글 김유나 학생기자 na0307@kaist.ac.kr 사진 곰발바닥, 김유나

KAIST 수공예 동아리 ‘곰발바닥’은 손으로 만들어 내는 따뜻함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다. 정교한 작품 활동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많은 학우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정기 전시회를 통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결과물을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기자가 직접 곰발바닥의 일일 부원으로 참여해 공예의 매력을 느껴봤다.
곰발바닥’은 미니어처, 가죽공예, 종이접기, 페이퍼 컷팅, 클레이, 돌조각, 코바늘, 펀치 니들, 양모 펠트, 레진아트까지 총 10개 의 수공예 분야를 다루고 있다. 부원들은 이 중 서너 개의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해 공예 활동을 이어간다. 정기 모임은 2주에 한 번, 화요일마다 진행된다. 이 시간에는 각자 개인 작업을 하거나, 다른 부원들과 작업을 공유하며 서로의 분야를 접한다. 공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함께 작업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공예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이 곰발바닥의 장점이다. 올해부터는 신입 부원을 위한 ‘공예 세미나’도 시작했다. 공예에 익숙지 않은 신입 부원들이 곰발바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각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직접 강의를 맡는다. 기자가 참여한 정기 모임 날에는 ‘레진아트 세미나’가 진행됐다. 재료 관리 방법부터 작업 시 주의 사항, 각 도구의 사용법까지 단계별로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작업 중 흔히 겪는 실수와 해결 방법까지, 몇 년간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부원들이 동아리방에 둘러앉아 설명에 귀 기울이는 모습에서 곰발바닥의 자유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미나를 끝마친 후에는 ‘친목조 공예 시간’이 이어졌다. 곰발바닥은 부원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동아리 내에서 조를 편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 모임이 없는 주간에는 친목조끼리 모여 공예를 하거나 친목을 다진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각 조가 보석 십자수를 함께 완성하는 활동이 진행 중이었다. 작업 중인 부원들은 소소한 담소를 나누고, 축제 부스 운영에 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손은 분주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곰발바닥에서 선보일 작품들이 하나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곰발바닥은 공예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도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시도를 격려하는 동아리다. 공예 활동을 매개로 이어지는 교류와 성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KAIST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성우 곰발바닥 회장.
Q. 동아리 이름이 ‘곰발바닥’인 이유는? ‘곰손’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했다. 손재주가 없어도 공예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곰발바닥에는 공예를 처음 접하는 부원들도 많다. 하지만 선배들이 도와주고 함께 작업하면서 점점 성장해 나간다. 결과물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동아리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Q. 곰발바닥만의 차별화된 활동은? 곰발바닥은 전시회 외에도 동아리 박람회나 KAIST 축제 ‘태울석림제’에서 공예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원들이 직접 제작한 키트와 소품을 활용해 학우들이 공예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작년 동아리 박람회에선 ‘실링왁스’ 체험 부스를 운영했고, 올해 태울석림제에선 ‘물전사지로 컵 꾸미기’ 체험 부스를 기획 중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공예의 즐거움을 나누고 동아리 외부와의 소통 기회를 넓히려고 한다. Q. 예비 KAISTian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공예를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곰발바닥에선 실력보다도 공예를 좋아하는 마음, 재미있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중요하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관심이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지원해 주기 바란다.




곰발바닥 부원들이 만든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