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학생기자 jaeheepark@kaist.ac.kr 사진 지호준

인스타그램 스토리부터 유튜브 섬네일, 블로그까지. 사진은 오늘날 각자의 일상을 공유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언어’가 되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의 ‘사진기법’ 수업은 이 점에 주목해 사진을 단순한 기록만이 아니라 ‘시각적 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본적인 사진 이론 및 기법을 배우고,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일상을 공유하는 ‘언어’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진기법 수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사진기법’ 수업에선 사진을 찍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다. 중간·기말고사 대신 몇 차례의 프로젝트로 성취도를 평가한다. 먼저 각자가 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발표한다. 이어 다양한 촬영 기법을 실험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주사전자현미경(SEM) 사진, ‘미래의 나’를 주제로 한 스튜디오 사진, AI를 활용한 제품 사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의 활용법을 익힌다.'

스튜디오 촬영 프로젝트 중인 학생들.
중간 프로젝트 발표 중인 학생들.
사진기법 수업에선 사진을 단순한 장면 기록이 아니라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언어로 다룬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풍경 사진 촬영부터 콜라주 제작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을 활용해 창의력을 발휘한다. 한승희 KAISTian(산업디자인학과 22학번)은 “SNS용 예쁜 사진이 아니라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찍으며, 상황에 맞는 카메라 사용법도 배웠다”며 “사진을 예술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 작품.

AI를 이용한 사진 작품.
지호준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박재희
Q. ‘사진기법’ 수업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가? ‘사진’이라는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사진은 이미 일상 곳곳에서 언어로 활용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예시로 우리는 신문 기사나 뉴스를 볼 때도 사진부터 본다. 매일 같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사진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사진은 어떤 결과물, 프로젝트, 공간 등을 기록하는 기능도 있지만, 소통 수단의 기능이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이 수업에선 최대한 의견을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나타내는 수단으로써 사진을 이용하는 방법과 이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실습을 진행 하고 있다. Q. ‘사진기법’ 수업이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산업디자인학과는 시각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학과다. 이때 사진과 영상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시각적 언어 그 자체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 수업을 통해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본인의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Q. 수업 중 인상 깊은 학생이 있었는가? 한 학생이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과제에서 사진 대신 링크를 하나 보내왔다. 링크를 누르니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이미지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연출돼 있었다. 2차원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없어 이렇게 표현했다는 학생의 작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KAISTian의 창의력에 감탄한다. Q.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 이외에도 이 수업을 추천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하고 싶다. 사진은 논문을 쓸 때나, 공간을 채울 때도 중요한 언어의 역할을 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사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사물을 깔끔하게 찍을 수만 있다면, 완성도 있는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AI를 활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타인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학생이라면 이 수업을 수강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