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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리다

이동민 학생기자 dmdmhs20@kaist.ac.kr 유지현 학생기자 yoojihyun6933@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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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어떤 곳일까?

현대 사회는 단순히 로봇을 잘 만드는 능력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인간과 로봇이 얼마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 ‘로봇이 인간의 일상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매번 기발한 답변을 내놓는 회사가 바로 ‘네이버랩스’다. 네이버랩스는 2017년에 설립된 네이버의 자회사다. 웹과 모바일이 주력이었던 네이버가 물리적인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을 연구한다. 그만큼 네이버랩스에서 연구하는 분야는 폭이 넓고 수준도 깊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보틱스를 비롯해,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증강현실(AR) 기술 분야까지 다루며, 뛰어난 성과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_루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편의점 앞에 일제히 대기 중인 ‘루키’ 로봇들이었다. 루키는 회사 건물 내에서 개인 간 물품 배송을 담당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이들은 편의점 물건, 택배 물건, 도시락, 카페 음료 등을 배달한다. 정해진 시간, 원하는 장소에 본인이 요청한 물건을 직접 배송해 주기 때문에 직원들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1784에는 현재 100대가 넘는 루키가 돌아다니고 있다. 특히 루키는 발달장애 사원들과 팀워크를 뽐내고 있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 사원들은 직원들이 주문한 품목을 확인한 뒤, 해당 품목을 루키에 적재한다.

루키의 정면 모습. ⓒNAVER LABS

루키의 정면 모습. ⓒNAVER LABS

택배 물건을 배송하는 루키. ⓒNAVER LABS

택배 물건을 배송하는 루키. ⓒNAVER LABS

#로봇친화형 빌딩 1784, ARC 시스템

1784는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로봇이 지나다니거나 업무를 처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했다. 로봇 충전소와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로봇 친화적 시설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과 로봇들이, 또 로봇끼리 어떻게 의사소통하기에 조화롭게 운영될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네이버랩스의 ‘ARC 시스템’에 있다. ARC란 AI, Robot, Cloud의 약자로,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알고리즘과 고정밀 데이터가 담겨있는 시스템이다. 각 로봇에 CPU를 탑재하지 않고, 중앙 컴퓨터에서 모든 로봇을 제어한다. 이는 네이버의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로 명령을 주고받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클라우드 컴퓨터로 제어하는 로봇을 ‘브레인리스 로봇’이라고 일컫는다. 브레인리스 로봇은 CPU 장착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또 로봇의 전력 소모와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모델링된 1784 내부. ⓒNAVER LABS

디지털 트윈을 통해 모델링된 1784 내부. ⓒNAVER LABS

#모든 세상을 화면상에서_디지털 트윈

사옥 곳곳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니, 화면 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주변 이미지를 인식해 가상 공간을 겹쳐 놓은,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세상을 디지털 환경에 복제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디지털 트윈은 1784가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거듭나게 한 주역이다. 네이버랩스는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를 결합했다. 3차원 고정밀 매핑 로봇인 ‘M2’가 실내 구조를 디지털 트윈 데이터로 변환하고, 1784 내 로봇들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로를 탐색하고 실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이렇게 네이버랩스는 가상 공간과 현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아크버스(ARCVERSE)를 1784에서 이뤄냈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 모형.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가상의 3차원 각 세종 모델을 확인할 수 있다. ⓒNAVER LABS

각 세종 데이터센터 모형.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가상의 3차원 각 세종 모델을 확인할 수 있다. ⓒNAVER LABS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양팔 로봇 엠비덱스(AMBIDEX). ⓒNAVER LABS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양팔 로봇 엠비덱스(AMBIDEX). ⓒNAVER LABS

#직원과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1784 4층에는 KAIST와 네이버가 협업하여 만든 ‘KAIST-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가 있다. 거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1784에서 KAIST 연구진들은 다양한 실전 기술들을 적용해 볼 수 있다. 같은 층에 마련된 사내 병원 ‘네이버 케어’는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네이버 케어 옆을 지나치면 ‘D2 스타트업 팩토리’가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여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발전을 돕기도 하고, 교류회나 컨퍼런스 같은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KAIST-네이버 초창의적 AI 센터. ⓒNAVER LABS

KAIST-네이버 초창의적 AI 센터. ⓒNAVER LABS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를 만나다

석상옥 대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 MIT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를 거쳐 네이버랩스에 합류했고, 이후 6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로보틱스 분야의 선구자로서 활약했다. 현재는 네이버랩스 대표이자 KAIST 기계공학과 겸직 교수이다.

석상호 대표 ⓒ석상호

석상호 대표 ⓒ석상호

Q. MIT, 삼성 등을 거쳐 네이버랩스 대표를 맡고 있다. 다양한 경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변화와 도전을 일부러 추구하진 않으나, 열심히 일하다 보니 점점 더 불구덩이로 내몰리는 것 같다(웃음). 요즘엔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 기술을 팔기 위해 6번이나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영어 표현 중에 ‘낮은 가지에 달린 과일(Low-Hanging Fruit)’라는 말이 있다. 당장 손에 넣기 쉽다고 해서 가까이 있는 사과를 취하면 항상 후회하는 것 같다.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향해 있는 힘껏 점프해야 한다.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고 있다. Q. 네이버랩스에 있으며 느낀 점은? A. 네이버 창업주의 운영 철학이 있다. 상급자는 자신의 힘과 권한을 팀원에게 믿고 맡기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대표로서 그러한 철학을 실천하려 한다. 나는 임원들에게, 임원들은 각 프로젝트 리더에게, 또 리더는 각 팀원에게 권한을 맡기며 각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도록 배려한다. 그래서 업무의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는 것 같다. 우리 회사에는 하고 싶은 일을 가진 팀원이 많다. 의지와 그걸 실행할 에너지, 둘 다 갖춘 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것이 네이버랩스 발전의 원동력이다. Q. 네이버랩스에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네이버 웨일 팀에서 웹 기반의 운영체제(OS)를 쓰는 ‘웨일 북’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하나의 OS 제작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나도 OS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있었는데, 같은 회사에서 OS를 뚝딱 만들어 버린 거다. 신이 나서 이거 우리 로봇에 쓰고 싶다고 웨일 팀에게 연락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이때 이야기만 오간 줄로 알았는데 몇 달 후에 갑자기 결과물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알고 보니 개발자들끼리 따로 연락해서, 자체적으로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것이다. 자율성 덕에 팀원들이 항상 무엇을 더 할지 스스로 고민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 임원부터 개발자까지 모두가 같은 열정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고민한다는 게 인상 깊었다. Q. 네이버랩스의 인재상은 무엇인가? A. ‘자기 주도적인 팀 플레이어’라고 요약하겠다. 첫째는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억지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정말 공부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길을 개척해서까지 하는 사람인지 눈여겨본다. 둘째는 협업 능력이다. 로봇 하나를 만들려면 굉장히 폭넓은 분야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제어 담당자, AI 담당자 등 매우 다양한 사람이 한배를 타기 때문에 팀플레이는 기본이다. 물론 서로 맨날 투덕거리지만(웃음) 다들 조화롭게 프로젝트에 열정을 쏟는다. 학생으로서는 전공 분야에 대한 기반이 중요하다. 당장 잔재주가 많은 사람보다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기반이 좋은 사람이다. 탄탄한 이해도가 새로운 걸 생각하는 창의력,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력을 기른다. 이런 이야기는 아마 교수님들이 좋아할 것 같다(웃음). 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 기 때문에 꼭 강조하고 싶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이 분야에서는 무조건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 네이버랩스에서 만든 기술과 로봇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기를 꿈꾼다. 한 15년 지났을 때, 사람들이 ‘네이버가 예전에는 로봇 회사가 아니라 검색 엔진회사였지’ 하고 떠올릴 정도면 좋겠다.

<KAIST비전> 기자들이 석상옥 대표(맨 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AIST비전> 기자들이 석상옥 대표(맨 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석 대표. ⓒ네이버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석 대표. ⓒ네이버

네이버 랩스 탐방 소감

석 대표가 직접 야심차게 소개한 네이버랩스의 신사옥 1784에는, 로봇에 대한 네이버랩스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부터 로봇이 배달해 주는 사내 스타벅스까지. 1784에는 이미 로봇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또 석 대표의 철학과 비전에서, 네이버랩스 팀원들이 얼마나 자유를 보장받고 로봇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 로고 앞에서.

네이버 로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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