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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한 탄소중립 파트너, 엔츠

글 이동민 학생기자 dmdmhs20@kaist.ac.kr 김유나 학생기자 na0307@kaist.ac.kr 사진 이민아 학생기자 minah059@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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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엔츠의 캐릭터, 탄꼬야끼. ⓒ정은희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닿기 시작하자, 수많은 기업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기업의 탄소중립을 직접 도와주는 스타트업 ‘엔츠‘를 <KAIST비전> 기자들이 찾아갔다.

#기업의 탄소중립 파트너, 엔츠

기후변화는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사회 전체의 책임이 되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기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탄소로 환산해 기업을 평가하는 ‘탄소 회계’가 요구되고 있다. 탄소 회계를 위해서는 온실가스가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배출 범위를 파악하고, 이를 지속해서 관리하고 규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들은 말처럼 단순하고 간단한 절차가 아니라 매우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조금 더 편리한 절차로 도와주는 곳이 바로 ‘엔츠’다. 엔츠는 기업 활동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플랫폼 ‘엔스코프’를 개발했다. 그간 기업들은 엑셀이나 수작업을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탄소중립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낭비되었다. 하지만 엔스코프를 이용한다면 데이터 수집 과정은 간소화되고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다. 인공지능(AI) 엔지니어였던 박광빈 엔츠 대표는 일회성으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탄소 배출을 조절해 가며 환경 문제에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엔츠를 창업했다. 엔츠 사무실에서 직접 볼 수 있었던 엔스코프의 서비스 제공 과정과 박광빈 대표의 엔츠 운영 철학을 함께 살펴보자.

# 넷제로(Net-zero) 길잡이, 엔스코프

엔스코프 서비스의 작동 화면 ⓒAENTS

엔스코프 서비스의 작동 화면 ⓒAENTS

엔스코프는 기업들의 탄소 회계를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탄소 배출량의 측정, 공유, 분석 그리고 감축까지 관리한다. 엔스코프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절차는 크게 수집, 산정, 감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수집 단계에선 기업 구조에 맞춰 탄소 데이터를 엔스코프에 연동시킨다. 한 기업의 물류 창고가 전국에 퍼져있다고 가정해보자. 기존에는 본사 담당자가 모든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야 했다. 하지만 기업에서 엔스코프를 활용하면, 각 물류 창고에서 요청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만으로 기업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손쉽게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음은 산정 단계다. 앞서 수집 과정에서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Scope 1(직접배출), Scope 2(간접배출)뿐만 아니라 Scope 3(기타 간접배출)의 탄소발자국까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측정한다. Scope 1, 2, 3은 탄소 배출 유형으로 나뉘는 온실가스의 유형이다. 보통 Scope 1, 2는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 또는 통제가 가능한 범위의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형의 온실가스는 탄소 배출량 측정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Scope 3은 기업이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다. 예를 들어, 기업이 부품을 주문했을 때, 부품이 배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은 Scope 3에 속한다. 엔스코프는 기업이 놓치기 쉬운 Scope 3 영역의 탄소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상 배출량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조직, 필요한 정보만 선택하여 글로벌 공시를 위한 탄소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탄소 배출량 감축 과정에서 기업의 탄소 배출 구조와 배출량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감축 프로젝트를 제공한다. 또 감축 시뮬레이션을 통해 감축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맞는지, 기업 운영 목표와 충돌하지는 않는지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엔츠의 현재와 미래

유명 연예 기획사 JYP, 비영리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등 여러 기업이 엔스코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AENTS 웹사이트 캡처

유명 연예 기획사 JYP, 비영리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등 여러 기업이 엔스코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AENTS 웹사이트 캡처

최근 탄소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엔츠는 이러한 기업들에 있어서 2~3년 일찍 시작한 만큼, 많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 또한 풍부하다. 엔츠는 플랫폼을 미리 만들어 고객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먼저 찾아가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한 마디로, 회사가 고객에게 맞춰나가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가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점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다. 엔츠의 고민은 탄소 감축 서비스 과정의 명료화이자 단순화다. 탄소 배출이라는 분야는 서비스화가 매우 어렵다. 배출의 기준이 명확하게 나누어진 것이 아니기에 같은 상황에 대하여 서로 다른 논리로 접근하여 다른 배출량이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가 이뤄져야겠지만, 아직은 사람의 판단이 개입해야 하는 부분이 다소 많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의 학습을 통해 더 많은 유형의 탄소 배출량의 산정을 훨씬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탄소 배출의 판단 기준을 더 구체화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희 디자이너를 만나다

정은희 디자이너.

정은희 디자이너.

Q. 수많은 기업 중에서도 엔츠에 입사한 이유는? A. 사람과 기계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다 우연히 산업디자인학과 수업을 접하게 되었고,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은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더욱 깊이 있게 다룬다는 것을 알게 돼 산업디자인학과로 전과하였다. KAIST 졸업 후 UX 분야의 일을 계속하고 싶어 UX 디자이너로서 NH투자증권에서 첫 일을 시작했다. 이후 고객에게 디자인을 전달하는 것까지 더 가까이서 알아보기 위해 UX 리서처로 크래프톤으로 옮겼으나, 고객을 위한 솔루션까지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UX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엔츠에 입사하게 되었다. Q. 엔츠의 부서는 어떻게 나누어져 있는가? A. 엔츠는 크게 세일즈, 개발, 기후 부서로 나뉜다. 세일즈 부서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계약 체결을 맡고 있다. 개발 부서는 이름 그대로 엔스코프의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리고 기후 부서는 기업들의 탄소중립 데이터를 받고 엔스코프로 데이터를 가공해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며 사람의 판단이 들어가야 하는 영역을 컨설팅 업무로 진행한다. Q. 엔츠 내에서 독특한 조직 문화나 복지는? A. 사내 분위기가 매우 자유롭고 수평적이라 직무나 직책에 상관없이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사내에 간식 매대가 구비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취미가 식물 키우기인데 회사 내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처럼 직원들의 취미생활도 지원해 주고 있다. 가장 큰 복지는 사원들의 교육 지원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IT 분야의 특성에 맞추어 책이나 강의 구매, 멘토링 코칭처럼 학습에 필요한 것들도 지원하고 있다. Q. 엔츠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성취를 느끼는 순간은? A. 엔스코프 서비스를 보면 알겠지만, 다루는 데이터가 정말 많고 복잡하다. 고객들이 보는 결과물은 화면 하나지만 그 안에는 흩어져 있는 데이터들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 데이터들을 정렬하기 위해서 수많은 조건과 제안 사항을 검토하다 이것들을 관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을 때 재미를 느낀다. 수많은 기획과 디자인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고객들에게 명료하고 깔끔한 UX를 제공할 때 성취를 느끼고 재미를 찾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본인의 목표는? A. 엔츠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멋있어서였다. 탄소중립 ‘사업’이기는 하지만 돈을 버는 수단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이 멋졌다. UX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중독시키거나 유혹해야 하는 요소를 사용할 때가 있는데 엔츠에서 일을 하면 적어도 그런 고민은 하지 않고 세상에 선의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든 계속해서 지금의 가치관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다. Q.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A.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학에 오기 전에도, 오고 난 후에도 정말 많은 선택지에 놓이게 된다. 나 또한 많은 선배에게 조언을 들었지만 사실 그 경험이 나에게 적용했을 때 잘 맞을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어떠한 고민이 들 때는 그냥 해보고, 만약 본인의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빨리 다른 것을 시도해 보면 서 맞는 것을 찾아가라. 하나 더 덧붙이자면 고등학생 때 정하는 진로 계획에 관해서는 부담을 갖지 마라. 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많이 상상하고 고민도 했었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내 인생을 많이 결정짓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진로를 완벽히 설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엔츠 로고. ⓒ정은희

엔츠 로고. ⓒ정은희

엔츠 탐방 소감

파릇파릇한 식물을 창문에 놓은 전경이 엔츠의 탄소중립 목표를 보여주는 듯하다. 교육이나 간식 매대 등을 통해 팀원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와 더불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엔츠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정은희 디자이너의 철학과 엔츠의 비전에서, 세상에 선의를 보이겠다는 다짐이 고객을 향한 정성을 보여주었다. 마스코트, 회의실 내 칠판 등 사무실 곳곳에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엔츠 사무실 전경.

엔츠 사무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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