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정지안 학생기자 jian1110@kaist.ac.kr 박재희 학생기자 jaeheepark@kaist.ac.kr 정수안 학생기자 gemma2107@kaist.ac.kr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에 위치하는 대전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 발전을 이룬 도시다. 이러한 대전에는 중부 지역 최대의 전통시장, ‘대전 중앙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수십 년째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는 점포들부터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마음마저 사로잡고 있는 대전 중앙시장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대전 중앙시장의 역사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중요한 교통 요충지로 발전하면서, 많은 상인이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철도를 통해 다양한 물자들이 대전으로 유입되자, 자연스럽게 대전역 인근에 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대전의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중앙시장의 상권은 나날이 확장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전 중앙시장은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편의 시설을 도입하는 등 현대적인 쇼핑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또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개최하며 대전의 상업과 생활문화의 중심지로 활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행사는 5월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동구夜 놀자’라는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18시부터 22시까지, 대전 중앙시장 화월통 제1구간과 제3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야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점포뿐만 아니라, 주차장, 화장실과 같은 여러 편의 시설이 함께 모여 있어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 중앙시장 야시장 풍경.
야시장 내부 약도.
판매대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시민들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야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대전 중앙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맛있는 냄새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중앙시장에는 옷, 귀금속, 수입품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먹자골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클 정도로 먹거리가 무척 많다. 먹자골목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수십 년 연륜을 자랑하는 ‘순대 골목’이다. 순대, 머리 고기, 염통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이곳에선 옛날 시장의 정겨움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순대 골목을 지나면, 치킨, 누룽지, 붕어빵, 도넛처럼 가성비 넘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야시장 ‘동구夜 놀자’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먹자골목 외에도 먹거리 노점들이 문을 연다. 중앙시장의 입구 양옆으로 들어선 노점에는 떡볶이, 김밥과 같은 분식부터 닭발, 파전 등 각양각색의 먹거리가 즐비해 있다. 판매대 앞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구매한 먹거리를 편히 먹을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야시장의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시장인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기에 기호에 맞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분리수거 장도 잘 마련돼 있어 야시장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음식을 구매하는 대사들.
분리수거 존이 잘 마련되어 있는 모습.
안내소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다양하고 가성비 좋은 음식들로 가득한 먹거리 존 바로 옆에는 이벤트존이 마련돼 있다. 대전 중앙시장 인스타그램(@jungangmarket)을 팔로우하면 이벤트존에서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받아볼 수 있다. 또 입구를 기준으로 바깥으로 거닐면, 총 3가지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이벤트는 ‘영수증 경품 이벤트’로 야시장에서 구매한 물품이 표시된 영수증을 제출하면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1만 원 이상은 아이스크림, 3만 원 이상은 물티슈, 5만 원 이상은 갑 티슈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이벤트는 ‘인증샷 투어’다. 야시장 매대를 이용한 후,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 ‘#중앙시장야시장 #대전야시장 #정원시장맛집’ 등 세 가지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물을 올리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이벤트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정원 시장 친구 추가’ 이벤트다. 친구 추가 시 안내소에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잊지 말고 대전 중앙시장 안내소를 찾아가도록 하자. 한편, 야시장에는 무료 이벤트 외에도 유료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1,000원을 지불하면, 콩주머니 8개를 일정 거리에서 던져 상자에 콩주머니를 넣은 개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 외에도 격주로 플리마켓과 벼룩시장이 개최되니, 방문 시 참고하자.
시민 참여형 이벤트 부스들이 일렬로 있는 모습.
대전 중앙시장 야시장에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특정 날짜에는 ‘8090 클럽파티’, ‘버스킹 대회’, ‘어린이 동요대회’, ‘한마당 DJ 파티쇼’ 등과 같은 문화예술공연이 개최된다. 다양한 연령대가 야시장에 방문하는 만큼, 여러 종류의 문화예술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문화예술공연은 먹거리 부스 근처에서 진행되므로, 음식을 먹으며 트로트 가수 초청 무대, 시민들의 노래자랑, 어린이들의 동요 무대를 즐길 수 있어 눈과 입, 귀까지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초청 가수 무대에선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들로 구성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며, 월 2~3회 토요일에 진행된다. 방문하기 전에 먼저 공연 일정을 확인하자. 대전 중앙시장 야시장 ‘동구夜 놀자’는 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란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며 밤의 활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대전 중앙시장 야시장을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트로트 가수 초청 무대